최근 휴가 복귀 후 자가격리 중인 병사에게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논란과 관련 국방부는 '배식 실패'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27일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급식은 부대 인원에 맞게 정상적으로 공급됐으나 일선 부대의 관리 소홀이나 맛있는 반찬을 일부 병사들이 예상보다 많이 먹어 부실한 식단이 나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군수 비리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최근 부실 급식이 논란이 된 일선 부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배식 실패' '급식 수량 불량 청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상 부대는 육군 12사단(4건), 51사단(1건), 11특전공수여단(1건), 공군 방공포 3여단(1건)이었다.
일례로 육군 12사단의 경우 지난 15일 저녁은 일명 '군대리아'였다. 햄치즈 버거, 감자 튀김, 야채 샐러드, 혼합 시리얼이 제공돼야 했지만 부대 급양 간부가 110명분 중 60명분만 수령했다. 빵이 모자라 빵을 잘라 나눠 배식했다. 18일 점심 역시 메인 메뉴인 소불고기당면볶음에서 먼저 배식받은 병사들이 소고기를 많이 먹어 나중 배식에선 당면 볶음만 배식됐다.
19일 점심 메뉴인 돈가스덮밥 역시 돈가스가 부족해 이를 잘라 나눠줬다. 국방부는 급양 간부가 식재료인 돈가스를 청구하지 않은 탓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대해 이채익 의원은 "급양 간부가 수량을 엉터리로 청구한 이유가 무엇인지, 군수 비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차적으로는 간부의 자질 부족으로 판단하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엄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군에서는 장병들이 부대에서 홀대당하고 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 해당 부대 간부들이 갑자기 체력단련 일정을 추가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는 폭로도 나왔다.
장병 홀대 논란에 대해 여야는 한 목소리로 군을 질타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너무 미안하고, 대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국방부의 황당 대응에 분노한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휘관들을 엄중 조치해야 한다"며 "밥 때문에 서러움 느껴야 하는 청년 병사, 국방부는 '1식 4찬 제공' 급식지침 위반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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