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TT 투자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흥행할 수 있을까 [이슈+]

입력 2021-04-28 10:46   수정 2021-04-28 10:48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간 떨어지는 동거' 공개가 임박했다. 중국 거부감을 떨쳐내고 국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5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tvN 새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티저가 공개됐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중국 유명 OTT 플랫폼 '아이치이'의 첫 국내 오리지널 제작 드라마로 관심을 모았던 '간 떨어지는 동거'의 국내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 떨어 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와 99년생 이담의 한집살림이를 담은 작품. 장기용이 999살 '엄금진'(엄격, 근엄, 진지)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 역을, 이혜리가 할 말 다하는 요즘 인간 이담 역으로 발탁됐다.

여기에 '꼰대인턴' 남성우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백선우, 최보림 작가가 뭉쳤다.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이담이 자기 소개와 함께 성명과 나이를 묻자 신우여는 "고려 현종 13년생 신우여입니다"고 답해 이담을 당혹스럽게 한다. '999-22=977살'이라는 자막과 함께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등장한 이담의 모습도 웃음을 자아낸다. 999살 신우여와 99년생 이담의 세기를 뛰어 넘은 나이 차가 숫자로 선명하게 드러난 것.

여기에 호칭 정리에 나서면서 둘의 미묘한 신경전을 드러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소재와 내용 자체를 놓고 본다면 기대작으로 꼽히기 손색 없는 '간 떨어지는 동거'다. 다만 태생적인 문제인 '중국'과의 관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드라마에서 중국에 대한 '비호감'은 고조되고 있다. 앞서 tvN에서 방영된 '여신강림'과 '빈센조'가 현실감을 잃고 중국 제품 PPL을 했다가 빈축을 샀다.

한국에선 논란이 됐지만 중국에서는 "역시 중국의 우월함이 엿보인다" 등의 반응이 SNS를 통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시청자들은 더욱 분노했다. 여기에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김치와 한복, 아리랑 등 전통 문화 뿐 아니라 윤동주 등 역사적인 인물까지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중적인 반감은 극에 달했다.

결국 '간 떨어지는 동거' 역시 중국 브랜드 PPL을 받았지만, 해당 장면을 편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당시 등장했던 '아이치이' 첫 한국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홍보 문구도 사라졌다.

그럼에도 중국 OTT 플랫폼의 투자를 받아 제작되는 드라마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방영도 전에 "보지 않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간 떨어 지는 동거'는 국내에선 5월 26일 첫 방송된다. 해외에서는 아이치이 모바일 앱을 통해 단독 스트리밍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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