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조기 출시’를 선택한 플래그십(전략) 갤럭시S21과 다양한 중저가 모델에 힘입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분기 만에 1위를 탈환했다. 다만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거세 올해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2%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는 애플(28%), 샤오미(18%) 오포(6%) 등이 이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첫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린 애플을 꺾고 한 분기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간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지속 1위를 유지해왔던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1위 자리를 탈환하긴 했지만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거셌다. 애플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스마트폰 출하량이 31% 늘어 점유율이 6%P(포인트)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 1분기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은 화웨이의 공백을 노린 중국 제조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특히 샤오미는 유럽 시장에서 전년 대비 출하량이 73% 증가, 점유율이 7%P 상승했다. 특히 스페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오포 역시 출하량이 94% 늘어 점유율이 3% 증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출하량이 13% 증가, 점유율이 2%P 상승했다. 반면 화웨이는 출하량이 75% 급감하며 점유율 역시 11%P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던 화웨이는 올 1분기 5위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잔 스트리작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소장은 “올해 1분기는 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며 “삼성전자는 올 2월에 자사의 최신 주력 제품인 갤럭시S21 시리즈와 인기 있는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올 1월 역대 가장 판매량이 많았던 아이폰12 출시 효과를 누렸으며, 샤오미는 자체 플래그십 ‘미11’ 출하량 덕분에 3월에 유럽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마찬가지로 신제품을 선보인 오포, 원플러스, 리얼미, 비보 등도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와 달리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피터 리차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는 올해까지 이어졌다”며 “백신 프로그램 가속화로 인한 코로나19 상황 개선은 올해 전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요가 확대되는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공급업체 간의 경쟁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제조업체들의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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