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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군 1번지’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에서 50억원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대치동 아파트 역대 최고가다. 대치동뿐 아니라 강남구 압구정동, 용산구 한남동 등 강남·북권에 자리한 랜드마크 단지의 대형 평형에서도 연일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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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에서도 대형 아파트 신고가가 쏟아지고 있다. 2012년 입주한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397가구) 전용 155.9㎡는 지난 3일 39억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3월 34억5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지난해 말 재건축 조합을 설립한 잠원동 ‘신반포2차’(1572가구) 전용 150.5㎡는 지난 11일 39억2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2020년 9월 35억원에 거래된 것보다 4억2000만원 올랐다. 잠원동 S공인 관계자는 “신반포2차는 반포대교 남단에 있는 데다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있어 입지가 좋다”며 “‘제2의 아크로리버파크’를 노리는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 부촌인 용산구 이촌동에서도 가격이 뛰고 있다. 이촌동 ‘LG한강자이’(656가구) 전용 203.1㎡는 지난 23일 3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31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억6000만원 뛰었다. 이촌동 ‘반도’(192가구) 전용 167.1㎡는 지난 3월 21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한 달 만에 4억2000만원 오른 25억7000만원에 팔렸다.
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지역 대형 아파트(전용 135㎡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2억3281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20억원대를 돌파한 뒤 3개월 뒤인 11월 곧바로 21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22억1106만원을 기록해 22억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랜드마크 지역을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 등 부동산 규제가 세지면서 현금 자산가들이 수십억원을 싸들고 실거주가 가능한 대형 아파트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거 트렌드 변화도 한몫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한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홈오피스, 홈카페, 홈트레이닝 등 집 안에서 여가 활동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됐다”며 “분양 시장에서도 소형보다 중대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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