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은 28일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오는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을 앞두고 향후 5년간 투자 계획과 성장 로드맵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오진석 전략부문장(부사장)은 “2025년 취급액(거래액) 2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초대형 물류 인프라와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한 분석 시스템이 통합 GS리테일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쿠팡의 쇼핑 거래액이 지난해 각각 28조원, 24조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빅3’에 올라서겠다는 청사진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다. GS리테일은 연면적 40만㎡가 넘는 규모의 전국 60개 물류센터망과 3300여 대의 배송 차량, 2200여 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5년간 물류센터만 여섯 곳을 새로 지어 초대형 물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GS25와 수퍼마켓 등 1만5000여 개 소매점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최근 주주사로 참여한 물류대행사 메쉬코리아와의 협력으로 ‘실핏줄 배송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GS리테일은 로켓배송으로 배송 시장을 주도하는 쿠팡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쿠팡은 2025년까지 9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수도권 이외 지역에 물류센터 일곱 곳을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도보 배달(우리동네딜리버리), 편의점 배송 차량을 활용한 반값 택배, 부릉(메쉬코리아 브랜드)과의 연계 배송 등 ‘라스트 마일’을 구현할 다양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며 “다른 유통업체와 차별화된 통합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커머스 강화와 식품 등 신사업 투자에도 각각 2700억원, 1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말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마켓포(Market For) 시험 운영을 시작했다. GS프레시몰, GS샵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비롯해 세탁, 청소, 택배, 집수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담았다.
박동휘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