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포드 등 미국 대표 기업들이 2분기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실적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1분기에 전년동기보다 54% 증가한 895억8000만 달러 매출과 두 배 이상 늘어난 236억 달러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아이폰 65.6% 등 모든 제품군에서 두 자릿수 대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서비스 매출도 26.7% 급성장했다.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택근무 추세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 분기의 매출 감소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인해 통상적인 때보다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분기 매출이 30억~40억 달러 추가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통상 4~6월 분기 매출이 1~3월에 비헤 10% 가량 감소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애플조차 바꿀 수 없는 가혹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포드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올해 생산 감소 규모를 당초 발표한 20만~40만대에서 110만대로 높였다. 2분기 생산 예정량의 50%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부족 영향은 더 악화될 것"이라 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에 주요 공급사인 일본 르네사스 반도체에서 지난달 발생한 화재까지 겹친 탓이다. 존 롤러 CFO는 "르네사스의 칩 공급은 7월에 회복될 것"이라면서 자동차 반도체의 부족 사태는 내년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감산으로 세전이익 전망치도 낮췄다. 지난 2월 올해 80억~90억달러 세전이익을 예상했었지만 이를 55억~65억달러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포드는 이날 지난 1분기 전년동기보다 6% 늘어난 360억 달러의 매출과 33억달러의 순이익을 공개했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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