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따릉이' 1년에 100억 까먹었다

입력 2021-04-29 15:33   수정 2021-04-29 17:55


서울시내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의 이용자 수와 사업규모가 매년 늘어나면서 사업과 관련된 예산 투입과 자전거 안전 문제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적자폭이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부 이용자를 위한 과다 적자라는 의견과 성공적인 공공정책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일단 따릉이 사업이 '시민들이 공감하는 서울시 정책순위'에 2017년~2019년 3년 연속 1위에 선정된걸 두고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와 예산 효율화 문제 및 안전사고 문제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나온다.
적자 100억원 적자인데...자전거 1년 이용료 하루 110원꼴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새로운 자전거·대여소 투입 비용 및 기존 자전거 유지비용으로 2020년 344억8200만원을 사용했다. 2016년 예산은 65억원이었지만, 이후 2017년 243억원, 2018년 238억원 2019년 326억원으로 매년 큰폭으로 늘었다.

자전거 운영대수가 많아지는 동시에, 앞서 구매한 자전거와 대여소 등이 노후화돼 유지·보수 비용이 늘어나면서 예산 투입 규모도 커지고 있다.

반면 요금 수입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적자폭도 매년 증가했다. 2016년 25억원 적자였지만, 2017년(-42억원), 2018년(-67억원), 2019년(-89억원) 적자폭은 매년 늘었고, 2020년 적자는 100억원에 달했다.

한쪽에서는 따릉이가 서울시 교통에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따릉이를 통해 많은 시민들의 '이동권'이 확대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일부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의 적자 규모가 너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자 부담 원칙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따릉이를 1년동안 매일 2시간씩 이용해도 요금은 4만원에 불과하다. 하루 110원 꼴이다. 여기에 '제로페이'까지 사용하면 요금은 1년에 3만4000원으로 더욱 저렴해진다.
따릉이 서울내 3만7500대로 급증

서울시는 일단 자전거 대수를 매년 크게 늘리고 있다. 2020년 한해에만 따릉이 자전거 1만2500대와 대여소 143개를 늘렸다. 2015년 2000대의 불과했던 자전거 수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 현재 서울 전역에 자전거는 총 3만7500대, 대여소는 2228곳이 됐다.

누적 회원 수는 278만5579명이었다. 단순계산 하면 서울시 인구의 30% 정도는 따릉이 이용경험이 있는 셈이다. 한해 이용건수는 2370만건이었고, 평균 이용 시간은 30.4분이었다.

민간 공용 자전거 업체 등도 커져가는 공유 자전거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따릉이의 노후화 및 높은 고장 빈도, 늘어나는 안전사고, 낮은 앱서비스 품질 등을 두고도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적어도 앞으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품질이나 서비스 품질을 지금보다 더 개선해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릉이로 인한 안전 사고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297건에 불과했던 사고건수는 자전거 수를 크게 늘린 2019년과 2020년 크게 증가했다. 2019년 776건, 2020년 72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부상의 위험도가 큰 자전거와 자동차가 부딪히는 사고는 2018년 39건에 불과했지만 2019년 143건, 2020년 165건으로 크게 늘었다.

권영세 의원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따릉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예산효율과 서비스 효율을 늘려야 하고, 이용 시 안전모 착용 장려 등을 통해 시민의 안전 사고 예방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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