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9일(15: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세계 주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이 489곳이 지난 2년간 한 곳 당 평균적으로 12건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29일 글로벌 CVC 489곳의 운영 현황을 담은 '글로벌 CVC 분석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이 발표했다.보고서는 BMW아이벤처스(iVentures), 유니레버 벤처스 등 글로벌 CVC의 설립 국가부터 조직 구성, 투자 분야, 투자 포트폴리오 등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CVC 489개 중 43.5%(213개)가 미국에 설립됐고 그 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집중됐다. 대부분은 모기업과 CVC, 벤처 기업 간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본사와 가까운 곳에 CVC 조직을 설립했다. 일부는 런던, 싱가포르, 베이징 등 해외에 CVC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CVC의 평균 설립 연도는 2012년이었으나 2015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CVC 설립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첩한 조직운영을 위해 86.8%의 CVC가 10명 이하의 팀으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CVC의 모기업 업종을 살펴봤을 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CVC가 136개로 전체의 27.8%를 차지했다. 그 외, 금융업(22.7%), 헬스케어(11.9%), 에너지·화학(8.8%), 소비재(6.5%) 등의 기업도 CVC 투자에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CVC들이 선호하는 투자 분야로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핀테크 디지털 헬스 등 기술과 관련된 분야가 대분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업의 사업 전략과 기술 로드맵에 따라 기업이 성장해 나가면서 필요한 자원을 CVC를 통해 확보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CVC들은 최근 2년간 평균 12.2건의 딜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CVC 한 곳이 24.7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CVC들은 평균 5건의 딜을 진행했으며,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투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국내 CVC 시장이 해외와 비교했을 때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 이슈, 기업의 보수적 투자 성향, 그리고 계열사 간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말 일반지주회사가 제한적으로 CVC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등 CVC의 역할이 재조명되며 CVC가 주도하는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이동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 전무는 "CVC 투자 과정에서 습득한 인사이트를 모기업 내부 사업부와 긴밀히 연계하는 CVC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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