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는 요즘 가장 트렌디한 과일이다. 소셜미디어에서 ‘뜨는 맛집’이라면 아보카도를 주재료로 한 요리 하나쯤 반드시 갖추고 있다. 아보카도를 이용한 요리는 이국적인 맛이 특징이다. 다른 과일에서 느끼기 어려운 고소함이 다른 재료와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낸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아보카도 수입량은 1만3282t에 달한다. 2010년(457t)과 비교해 10년 만에 수입량이 29배로 급증했다. 이름조차 생경했던 아보카도에 온 국민 푹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의 유행도 아보카도 인기에 힘을 보탰다. ‘숲 속의 버터’로 불리는 아보카도는 지방 함유량이 18% 수준으로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저탄고지 다이어트에 딱 맞는다. 아보카도에 함유된 지방의 대부분이 불포화지방산이란 것도 장점이다. ‘착한 지방’으로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을 청소하고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후숙할 땐 통풍에 유의해야 한다. 신문지나 노란 종이에 싸서 그늘에서 보관하면 자연스럽게 숙성된다. 비닐이나 지퍼백에 넣으면 통풍이 안 돼 아보카도가 상하기 쉽다. 살짝 힘을 줘 눌렀을 때 과육이 약간 뭉그러지는 느낌이 들면 숙성이 잘됐다는 신호다.
아보카도는 가운데 동그랗고 단단한 씨앗이 박혀 있어 손질이 쉽지 않다. 칼을 넣고 씨앗을 중심으로 회전하듯 칼집을 내는 게 손질의 첫 단계다. 칼집을 낸 아보카도를 양손으로 잡고 반대 방향으로 비틀면 손쉽게 반으로 갈라진다. 씨앗은 칼끝을 꽂아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면 깔끔하게 빠진다.
과카몰리는 아보카도를 이용한 대표 요리다. 양파와 토마토, 고추 등을 잘게 썰어 으깬 아보카도에 넣고 잘 섞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토르티야나 나초에 과카몰리를 얹어 먹으면 멕시코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아보카도를 얇게 썰어 샌드위치에 넣는 것도 좋다.
아보카도를 참치회처럼 즐기는 방법도 있다. 아보카도를 회처럼 썰어 고추냉이를 올린 뒤 간장에 찍어 먹으면 참치 뱃살과 비슷한 맛이 난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유명해진 이 레시피는 아보카도가 지겨워질 때쯤 재미로 따라해볼 만하다.
박종관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