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BSI는 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약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BSI 결과를 보면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88로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1년 6월(88) 이후 최고치로, 지난 3월(7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96으로,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상승세다. 업종별로는 기타제조업이 17포인트나 올랐다. 스포츠용품 판매가 증가하고, 계절적요인(어린이날)에 따른 완구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화학물질·제품은 13포인트 상승했고, 전자·영상·통신장비는 7포인트 올랐다. 이는 화장품 매출이 개선되고, 화학제품 가격이 상승한 영향과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가격상승이 작용하면서다.
김대진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제조업은 수출 좋아지면서 전자영상 화학 등이 상승했다"며 "비제조업은 거리두기 피로 누적으로 활동 증가하고,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10억 달러(약 34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4%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6% 늘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BSI는 12포인트나 상승한 109를 기록했다.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내수기업 BSI도 3포인트 오른 88로, 2011년 7월 이후 최고점을 다시 찍었다. 중소기업 BSI는 5포인트 상승하면서, 2012년 4월(83) 수준까지 올라왔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도 4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다. 2018년 6월(85)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각각 10포인트, 9포인트나 올랐다. 주거용 및 상업용 민간수주가 확대되고, 분양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5포인트 하락했다. IT부문의 인건비 상승 및 경쟁 심화 영향 때문이다.
기업들은 5월 경영환경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89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2년 6월(91)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 업황 전망BSI도 7포인트 오른 98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4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102.5로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2년 2월(102.7) 이후 최고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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