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고 시작했는데…현대차 '아이오닉5' 악재 터졌다

입력 2021-04-29 07:56   수정 2021-04-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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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출고가 시작됐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등 정식 출고 직전부터 여러 악재가 터지면서 계약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전기차 보조금 수령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계약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이오닉5 사전계약 물량부터 출고 시작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 물량부터 출고를 시작했다. 지난 2월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이오닉5의 계약 대수는 4만여대에 이른다. 그러나 양산에 들어간 지 약 보름 만에 구동모터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아이오닉5의 생산은 중단되기 이르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14일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을 멈춰세운 바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이달 생산 계획을 당초 1만대에서 2600대로 축소했다. 다만 여전히 구동모터 납품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생산 차질은 다음 달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쳐 생산 정체가 연말 쯤에 해소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부품 재고를 확보한 덕에 1분기까지는 반도체 수급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반도체 부품이 빠르게 소진되자 4월 급기야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문제는 5월이다. 현대차는 5월이 '반도체 보릿고개'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금 못 받는 물량 발생할 듯
더 큰 문제는 전기차 보조금이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고 보조금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더해져 지급되며, 지급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전기 승용차 7만5000대에 대당 1100만~1900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지급한다. 작년 3만1000여대보다 2배 이상 늘렸지만 정작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지방비로 편성한 예산이 4만5814대분에 그쳐 지급가능한 보조금 분량은 줄어들 예정이다.

아이오닉5 외 기아 EV6의 사전계약 물량은 약 3만대에 달한다. 취소 물량을 제외하고 공식 집계된 두 차의 사전계약 대수만 7만대다. 여기에 지난달 보조금 지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마자 테슬라가 3000여대의 보조금 분량을 쓸어갔다. 단순 수치상으로 보면 절반 이상이 보조금을 못 받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출고가 지연되면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계약 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계약이 확정된 아이오닉5만 보조금 신청이 가능한데 보조금 지급 대상자로 선정돼도 2개월 내에 차량을 인도 받아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고 보조금이 남아 있더라도 지자체 보조금이 소진됐다면 보조금을 수령할 수 없다. 이미 서울, 부산 등 전기차 수요가 높은 지자체의 보조금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29일 기준 서울의 전기승용차 보조금 가능대수 5067대 가운데 4070대(80.3%)가 신청을 마쳤다. 부산은 지급 가능대수 2301대 중 1345대(58.4%)가 접수를 완료했다. 두 지역 모두 법인 신청대수는 지급 가능대수를 초과한 상황이다. 사전계약 했거나 이미 계약하고도 인도가 늦어져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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