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세 나라가 올해 1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하 아태지역) 상업용 부동산 직접투자 시장을 이끌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다른 지역과 달리 올해 아태지역 부동산 직접 투자 규모는 1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인 JLL의 ‘2021년 1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캐피털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상업용 부동산의 직접 투자 거래량은 미화 340억 달러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 2020년 4분기 대비해서는 23%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을 뛰어넘었다.
국내 유동성 기반이 풍부한 일본(115억 달러), 중국(83억 달러), 한국(43억 달러)이 1분기 직접 투자 거래액의 약 71%를 차지했다. 호주와 싱가포르도 직접 투자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280% 상승했다.
아태지역 상업용 부동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오피스 부문이다. 1분기 전체 투자의 47%를 유치하면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물류 자산은 전년 대비 거래량이 26%로 가장 크게 증가하며 전체 거래량의 23 %를 차지했다. 리테일 및 호텔 부문은 1분기 전체 거래 활동의 22%를 차지했다.
JLL은 2021년 아태지역의 부동산 직접 투자 규모가 1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JLL 관계자는 "지난 4분기의 견고한 투자 거래 흐름세가 이어지고 투자 대기중인 미소진 자금(드라이 파우더)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향할 것"이라면서 "물류센터, 데이터 센터, 다세대 주택 등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의 성장이 이어지고, 오피스, 리테일 호텔 투자는 경기 회복 및 성장과 함께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오피스 거래도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JLL의 ‘2021년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매매 시장’ 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 1분기 한국의 오피스 거래금액은 약 2조 8030억원이다. 시장에 프라임급 매물이 줄어들며 거래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9% 하락했다. 하지만 풍부한 유동성 및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위축으로 인하여 한국 오피스 거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매우 높은 상태이다.
대표적인 1분기 거래 사례로 코람코자산신탁이 삼성SRA자산운용에 6200억원에 매각한 중구 파인에비뉴 B동과 분당두산타워가 있다. 파인애비뉴 B동은 3.3㎡당 약 3200만 원에 거래됐다. 쌍둥이 빌딩인 파인에비뉴 A동은 지난 분기 신한카드가 약 5200억원에 인수했다. 두산그룹의 자회사인 DBC가 보유하고 있던 분당두산타워는 두산그룹이 리츠로 운용하기로 하며 이번 분기 코람코자산신탁으로 손바뀜이 일어났다. 강남에 위치한 동궁리치웰타워는 2000억원(3.3㎡당 3640만원)에 매각되며 현대해상강남타워가 세웠던 강남 평당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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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심(CBD)에 위치한 삼일빌딩, 강남의 메이플타워와 우신빌딩 등 다양한 물건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여의도 오투빌딩과 CBD의 센트럴플레이스도 곧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장재훈 JLL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부동산 매매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계속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좋은 자산을 위주로 부동산 투자자들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최고가가 연내 다시 경신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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