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발전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단기적인 시장 방향에 영향을 준다면 투자 심리에 대한 영향은 그만큼 중요할 수 있다. UBS는 가장 최근의 투자심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100일 간의 구체적인 조사 결과와 그에 상응하는 CIO의 견해가 담겨있다.
미국 투자자의 63%는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긍정적인 경제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둔 1월 초에 최고조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격적인 재정정책 제안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최고조를 지난 이 다행스러운 시기가 올해와 내년의 강력한 경제 성장을 보장해야 한다. 그 이후에 중간선거(4년 임기의 미국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실시되는 상·하 양원의원 및 공직자 선거)를 거쳐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지 못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의제가 주춤할 수 있어 전망은 더 불투명해질 것이다.
미국 투자자의 50%는 바이든 대통령이 글로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응답률은 21%에 그쳤다. 투자자들은 새 정부의 인프라 지출 계획으로 인해 고무될 수 있다. 제대로 운용된다면 이 계획은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세율 인상이라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게 강세장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통 인프라 지출에 활용된 기업 전반에 걸쳐 바이든 의제의 특정 수혜자들을 짚어봤다. 그린테크, 반도체, 그리고 더 높은 이자율로 수혜를 입을 분야들이다.
미국 투자자의 47%가 바이든이 향후 4년간 인프라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양당 모두 추가 인프라 투자 방침을 일관되게 지지해왔으나 연방정부의 대응 규모와 범위에 대한 이견이 계속 됐다. 미국의 혼잡한 교통과 전력시스템 신뢰도를 고려하면 인프라투자로 인한 효과는 명백할 것이다. 주정부와 지방정부는 더 나은 서비스를 요구하는 요구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미국 토목공학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37개 주가 가스세를 인상해 운송에 중요한 투자를 했고, 2020년에는 각종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주 및 지방의 국민투표의 98%가 통과됐다.
미국 투자자의 36%는 바이든이 국가채무 축소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재정 정책은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이 일어나기 전부터 지속하기 힘든 길을 걷고 있었고, 오늘날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어느 시점에서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현재의 수준이 단기 위기를 촉발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감시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운 구조적 힘을 감안할 때 지출과 부채 수준 증가가 초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정리=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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