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7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 들어 여섯 번째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8일 650억원 규모의 2년물과 5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를 사모로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각각 연 3.80%와 연 4.20%다. 신영증권이 발행을 주관했다.
삼성중공업은 사모채 발행은 올해 여섯 번째다. 이번을 포함해 총 1550억원을 조달했다. 조선 업황 악화로 2015년 이후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면서, 삼성중공업은 공모채 대신 사모채와 단기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2015년 2월 5000억원 규모다.
삼성중공업이 사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갚는 데 쓰인다. 2019년과 2020년에 발행한 사모채 만기가 차례대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연내 상환해야 할 사모채는 총 2000억원어치다. 오는 6월 1400억원, 9월 200억원, 12월 4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삼성중공업 재무 구조는 해마다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1조492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7년 연속 적자로 2015년 이후 누적 순손실은 4조8879억원에 이른다.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4조8516억원, 현금성 자산을 뺀 3조2793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47.5%로 전년(159.1%)보다 높아졌다.
최근 신규 수주가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1분기에 신규 수주한 물량은 컨테이너선 34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 LNG운반선 1척 등 총 39척, 49억달러 규모다. 올해 수주 목표(상선 46억달러, 해양 플랜트 32억달러) 중 상선 부문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다만 올해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충당금과 평가손실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643억원, 순이익은 -1488억원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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