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후보자 제청 시기에 대해 "적어도 오늘(30일)은 아니다"라며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박 장관은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인사권을 잘 행사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는 후보를 제청할 것이냐는 물음엔 "우리나라는 대통령제 국가"라면서도 "검찰의 탈정치화는 제가 20여 년 가까이 본 문재인 대통령의 신념"이고 답했다.
박 장관은 지난 23일 차기 검찰총장의 요건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상관성"을 언급했다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침해 논란이 일자 "유념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지난 29일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검찰총장은 정치적 외압을 막아줄 수 있는 사람, 검찰 내부 신망이 두터운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지금은 숙고해야 할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곤란하다"며 "제청 이후에 기회가 있으면 (제청 기준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압축된 후보 4명 중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은 "유력하면 심사숙고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며 아직 특정인을 염두에 두진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법조계서는 박 장관이 주말을 넘겨 내주 초께 후보자를 제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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