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깨서 올 줄 알았는데" 한강 실종 대학생 끝내 주검으로

입력 2021-04-30 16:50   수정 2021-04-30 17:03



"정민아 집에 오면 전화해. 너 찾으러 다니고 있어."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 모(22) 씨가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실종 엿새째인 이날 오후 4시께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손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손 씨는 실종 당시 입었던 차림새 그대로였다.

손 씨의 아버지는 25일 새벽 실종된 아들을 찾아다니면서 카카오톡 프로필을 "집에 오면 전화해"라고 쓴 손글씨로 바꾸고 애타게 한강 일대를 찾아 헤맸다.

손 씨 아버지는 실종 다음날 "어디선가 술 깨서 올 줄 알았는데 절망스럽다"며 "납치됐어도 좋으니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블로그 등에 전했다.

이어 "한강에 CCTV가 없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의과 본과 1학년이었던 손 씨는 25일 새벽 1시쯤 공원 편의점 CCTV에 찍힌 것을 끝으로 어디에서도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손 씨 휴대전화에 2시 30분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찍혀 있었던 게 다였다.

손 씨 휴대전화도 당시 같이 술을 마시던 친구에게서 발견됐다. 친구는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고 4시 30분에 깨서 귀가했지만 술에 취해 옆에 손 씨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손 씨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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