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오늘 부검…뒷머리 외상 원인 밝혀질까

입력 2021-05-01 10:39   수정 2021-05-01 21:29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 모(21)씨의 부검이 1일 진행된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손 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신 후두부에 외상이 발견됨에 따라 유족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부검에 동의했다.

지난 25일 실종된 손씨는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지점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승강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 씨 아버지는 이날 오후 시신 검안이 진행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들의 뒤통수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에 5cm 정도 깊게 팬 외상 2개를 발견했다고 들었다"며 "부검을 통해 외상이 생긴 시점과 원인, 사망과의 연관성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검안의는 시신이 물에 불은 정도로 보면, 물에 빠진 시점이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뒤통수에 생긴 외상만으로 타살 가능성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있는 외상은 물에 있다보면 부딪혀 생길 수도 있는 상처"라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진행해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엿새 동안의 대대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손 씨 시신이 정작 실종 장소에서 약 100m 떨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만조 현상을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25일부터 만조라서 강물이 3일 동안 하류에서 상류로 역류했기 때문에 흘러갔다가 다시 떠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과대학 본과 1학년에 재학중이던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손 씨 아버지는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고, 만약 정민이가 잘못한 거라면 아이 죽음을 계기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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