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실종 의대생 부검…"시신 부패, 사인 알기 어려워"

입력 2021-05-01 16:33   수정 2021-05-01 16:35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채 잠들었다가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 씨(22)의 사인 규명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두개골 자상은 직접 사인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정확한 사인 규명까지는 약 15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일 오전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 씨의 시신을 부검한 후 내린 소견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50)는 "무엇으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개골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이날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계획이다. 정민 씨의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야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한 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정민 씨는 지난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정민 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 이후까지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잠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A씨는 홀로 귀가했고, 오전 4시 30분쯤 A씨가 혼자 반포나들목(토끼굴)을 지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정민 씨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께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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