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子 '부정수급' 어정쩡한 해명…고용부는 조사 착수 [종합]

입력 2021-05-03 13:51   수정 2021-05-04 06:52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차남이 실업급여를 부정수급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조사에 착수한다. 노 후보자가 "아들은 사업주가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어 고용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공동창업자'면서 퇴사 후 실업급여 수급
3일 <한경닷컴>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관계자로부터 제공받은 '노 후보자 직계존속의 실업급여 수급내역'에 따르면 노 후보자의 차남 노모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실업급여 대상자다. 노 씨는 구직급여 수급 기간이 한 달 남아 있는 가운데 지난달까지 총 721만원을 수령했다. 문제는 노 씨가 실업급여 근거로 내세운 '엘릭서 뉴트리션'이라는 회사다.

노 씨는 '엘릭서 뉴트리션'의 '공동창업자'다. 강모 씨, 박모 씨와 함께 2019년 8월 '엘릭서 뉴트리션'을 공동창업했다. 서초구 소재 한 아파트를 사업장으로 신고하기도 했다. '엘릭서 뉴트리션'은 온라인 문진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 등 건강기능 식품을 추천해주고 판매하는 사업을 다뤘다.


노 씨는 2020년 11월 회사를 나왔다. '일렉서 뉴트리션'은 같은해 12월19일 서초구에 폐업신고를 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지난 1월26일 폐업신고를 했다. 노 씨는 회사에 있는 기간 약 3200만원의 월급을 수령했다.

문제는 정부 지원을 위해 제안하는 계획서에 노 씨가 '공동창업자'로 기재된 부분이다. 채용 공고에 기업을 설명하는 내용에서도 노 씨는 '공동창업자'로 설명돼 있다. 그렇지만 노 씨는 고용노동부에 근로자로 신고, 퇴사 후에 실업급여를 받고 있다. 노 씨가 사업주로 고용보험에 가입한 내역은 없다. '부정수급'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
"사업주 아니다" 해명에도 고용부는 조사 착수
이 밖에도 회사 운영 과정에서도 정부 보조금을 받고 영업과 관련해 눈에 띄는 활동이 없었던 부분과 폐업을 하며 '먹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엘릭서 뉴트리션'은 창업진흥원으로부터 △2019년 8월 예비창업패키지 6000만원 △2020년 6월 글로벌엑셀레이팅 사업 1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정부 지원을 받고 별다른 활동 없이 지난해 12월 문을 닫은 것이다.

국토부는 이 같은 <한경닷컴>의 보도 직후(제목 : [단독] 노형욱, 부인 '절도' 이어 子 '실업급여 부정 수급' 의혹) 해명자료를 통해 "차남은 해당 회사의 대표(공동창업자)가 아닌 직원이었고, 회사가 창업된 이후 알고리즘 개발자로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 관계자 역시 <한경닷컴> 취재진에 "노 씨는 사업주가 아닌 근로자였다. 현재 구직 활동도 하고 있고 절차에 따라 실업급여를 받은 것"이라며 "정부 지원금도 본인이 사업주가 아니었기에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왜 정부 지원을 위한 계획서와 채용 공고를 위한 기업 홍보에 노 씨가 '공동창업자'로 명시됐는가"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했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용부는 노 후보자 차남의 실업급여 부정수급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패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가족 문제가 연이어 불거진 노 후보자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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