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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전환하는 ‘에스패스(S-PASS)’ 기술을 JV에 이전하고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와 매출의 20%를 받기로 했다. 미국에서도 파트너사가 1000억원의 임상 비용을 대고, 제품 공급과 매출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는 내용의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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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의 S-PASS는 난도가 높은 기술이다. 바이오의약품은 보통 정맥주사제로 나오는데, 최근 들어 허벅지 배 등 피부에 맞는 피하주사제로 개량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S-PASS는 이를 ‘먹는 약’으로 한 번 더 업그레이드하는 기술이다. 먹는 약은 주사제에 비해 약물을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어렵다.
삼천당제약의 먹는 인슐린은 위나 십이지장 등 위장관 상부에서부터 흡수가 시작되지만 분해 효소로 인해 사라지지 않는다. 약물을 캡슐처럼 감싼 덕분에 그대로 간 문맥까지 간다. 전 대표는 “인슐린은 간에서 직접 작용하고 20% 이하의 저농도 인슐린만 전신 순환으로 온몸에 전달된다”며 “췌장에서 자연 발생하는 인슐린과 같은 작용 기전이어서 부작용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2000억원 정도의 임상 비용을 전액 지원받는 과정에서 S-PASS 기술을 철저히 검증받았다”며 “2형 당뇨와 비만 치료제인 ‘먹는 리라글루타이드’에 대한 임상 및 계약도 동일한 회사와 비슷한 조건으로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이다. 삼천당제약은 원료 공급사와 글로벌 제약사 등으로부터 약 3000억원의 임상 비용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들에게 독점 판매권을 보장해주는 조건이다. 또 28일 마감되는 CEPI의 백신 개발 지원 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할 예정이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순항 중이다.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앞서 일본 다케다그룹 계열사인 센주제약과 독점 판매권 및 공급 계약을 4220만달러(약 470억원)에 체결했다. 유럽 및 미국 지역 판권도 협상 중이다. 점안제 등 제네릭 24종에 대한 해외 매출도 올해부터 나온다. 전 대표는 “내년 해외시장에서만 매출 1878억원에 영업이익 1365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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