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도지코인은 461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만 해도 100원에 못 미쳤던 도지코인은 19일 575원까지 치솟았다가 23일 200원대로 고꾸라졌다. ‘반짝 급등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던 도지코인에 다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해외 시세 역시 이날 한때 39센트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41센트)에 바짝 다가섰다. 도지코인은 이날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을 모두 제치고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머스크 효과’가 끝나지 않았다는 기대에 투기적 수요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트위터에 “도지 파더 SNL 5월 8일”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오는 8일 미국 N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할 예정인데, 이를 홍보하면서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지칭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언급할 때마다 가격이 올랐다”며 “그가 TV에 나와 암호화폐 얘기를 또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날 2% 이상 반등하며 7000만원 안팎을 오르내렸다. 비트코인이 700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12일 만이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6% 이상 뛰어 사상 최고가(375만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인 알트코인이 급등하면서 비트코인의 존재감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올 들어 이더리움은 4배, 리플은 7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비중은 연초 70%에서 이날 47%로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투자자들이 다양한 코인에 친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주장하지만 반대 진영에선 경기부양책으로 쏟아낸 유동성이 빚은 과열일 뿐이라고 반박한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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