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의 아파트 신고가 거래 건수는 54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재건축 연한(30년)을 넘겨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상계동 ‘상계주공’에서 신고가 매매가 줄을 이었다. 상계주공 1단지 전용면적 84.41㎡는 지난달 26일 8억5000만원에 팔려 직전 거래(5억9000만원·2020년 3월)보다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인근 16단지 전용 79.07㎡도 지난달 12일 8억1000만원에 매매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0단지 전용 59.28㎡ 역시 지난달 1일 7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상계동 A공인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히자 강북 재건축 단지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매물이 귀해 거래가 성사될 때마다 이전 매매가보다 몇천만~몇억원 뛰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강북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월계동 ‘월계 시영’에서도 삼호3차 전용 59.22㎡가 지난달 17일 9억3000만원에 계약돼 10억원을 처음으로 눈앞에 뒀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은 계약 후 30일까지이기 때문에 실제 최고가로 거래된 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천구에선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막판 갭투자 수요 등이 몰리면서 41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101.2㎡는 지난달 3일 매매가가 직전(23억80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올라 처음으로 25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경기 광명·시흥지구와 가까운 구로구에서도 40건의 신고가가 쏟아졌다. 이 지역은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광역 교통망이 새로 깔려 교통 여건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압구정동이 속해 있는 강남구에서도 40건이 나왔고, 목동과 밀접한 강서구(38건), 서초구(29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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