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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자체적으로 빛을 낸다. 광원 역할을 하는 부품 백라이트(BLU)가 필요없어 패널을 얇게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화질이 뛰어나고 전력 소모도 낮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기기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AP시스템은 OLED 패널의 해상도를 높이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결정화’ 공정에 필요한 핵심 디스플레이 장비(ELA) 글로벌 1위 제조업체다. AP시스템이 ELA에 이어 반도체용 급속열처리(RTP) 장비 판매 호조로 새로운 성장기를 맞고 있다. 김영주 AP시스템 대표(사진)는 “OLED 장비가 끌고 반도체 장비가 밀면서 1분기 계획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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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의 일환으로 하이엔드 RTP 국산화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하반기엔 미들엔드 RTP에 이어 하이엔드 RTP로 반도체 제품군이 늘어날 전망이다.
RTP 장비 매출 호조에 힘입어 AP시스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8% 증가한 59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46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LA는 레이저의 한 종류인 ‘엑시머 레이저’를 쏴 원자 배열이 불규칙한 비정질 실리콘을 폴리실리콘으로 결정화하는 장비다. 2019년엔 국내에서, 지난해엔 중국에서 이 장비 발주가 많았다. OLED 글로벌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 대부분 OLED 기업이 이 회사 장비를 쓴다.
김 대표는 “15년 전 삼성이 OLED 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같이 호흡을 맞춰온 덕분에 기술, 노하우, 경험 등 모든 측면에서 함께 성장하며 세계 최고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지 공정 장비도 AP시스템이 경쟁력을 인정받는 분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봉지 공정 장비는 기판 위에 증착된 유기물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기물에 보호막을 씌우는 것이다.
ELA 장비와 함께 공급해야 하는 소모품 매출도 연간 2000억원에 육박한다. 레이저와 맞닿아 닳는 부품을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프린터에서 토너를 다 쓰면 갈아주듯 레이저로 인해 소모되는 부품을 교체하는 수요 역시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화성=김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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