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주 2조6000억원어치를 전격 소각한다. 국내 4대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물량 비중 기준으로 최대 사례다.
SK텔레콤은 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6일에 자사주 86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약 2조6000억원어치로 기존 보유 자사주의 90.6% 수준이다. 이번 소각을 통해 SKT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8075만 주에서 7206만 주로 줄어든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 수준이다. 국내 4대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 사례, 금액 가치로는 2017~2018년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사례에 이어 두번째로 큰 사례다. 당시 삼성전자는 자사주 약 19조원어치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의 주식을 소각해 유통 주식수를 줄이는 일이다. 주가엔 통상 호재로 작용한다. 주식 총 수가 줄어들면서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SK텔레콤은 소각 후 남은 자사주 90만주는 SK텔레콤 사내 성과보상 프로그램인 ‘구성원 주주참여프로그램’과 기존 스톡옵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올해부터 도입한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회사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올해는 12만1000주 규모로 시행됐다.
SK텔레콤은 "이번 자사주 대량 소각은 지난달 인적분할 추진 발표에 이어 기업·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확고한 의지 표명"이라며 "글로벌 자본시장과 국내외 주주들의 지지를 받는 모범적 사례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