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폐쇄회로(CC)TV, 신호등, 교통신호기, 가로등, 보안등 등을 한 데 묶은 ‘스마트폴’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이달 바로 운영지침 수립 및 시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22) 사건에 애도를 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앞날이 창창한 학생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어쩌다 이 상황까지 됐는지 알기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라며 “한강공원 안에 CCTV가 더 늘어야 한다는 시민 여러분의 뜻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강에는 한강사업본부가 관리하는 505대와 민간시설이 관리하는 815대를 합쳐 모두 1320대의 CCTV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하지만 10여 곳이 넘는 한강공원 구역 내 CCTV는 163개에 불과했다”고 했다. 그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있는 저로서는 뼈저린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서울시는 도로시설물과 CCTV, 스마트기기 등을 개별적으로 설치해 왔다. 이 과정에서 종합적인 관리 및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오 시장의 진단이다. 오 시장은 “도로시설물만 약 24만본이 난립하고 매년 4000여 개가 교체·설치되고 있었다”며 “미관 저해뿐 아니라 시설·운영비 증가로 인해 CCTV 수를 늘리는 것에 애로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새로운 안전시스템을 마련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시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안전에는 작은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며 “안전에 관해서는 1%의 실수가 100%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친구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이후 6일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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