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델리티, 中 앤트그룹 기업가치 '반토막' 조정

입력 2021-05-04 10:15   수정 2021-05-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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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중국 금융회사 앤트그룹의 가치를 반년 만에 절반으로 깎아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규제가 심화하면서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기업가치 역시 하락했다고 판단한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말 기준 앤트그룹의 기업가치를 1440억달러(약 161조원)로 평가하고 보유 중인 앤트그룹 지분 가치를 이에 맞춰 조절했다. 이 기업가치는 3년 전인 2018년 5월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앤트그룹에 투자했던 당시 수준(전제 기업가치 1500억달러)보다 낮다. 이는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앤트그룹 투자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WSJ는 분석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8월 앤트그룹 기업가치를 2950억달러(약 330조원)로 평가했다. 이 때는 앤트그룹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던 시기였다. 한때 시장에서 평가하는 앤트그룹의 기업가치는 30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윈이 중국 정부의 금융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의 IPO를 전면 취소시켰다.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에 대한 규제를 이어가고 있으며 앤트그룹 IPO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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