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블로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현금성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논란이 되면서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팀은 4일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 하는 등 어뷰징(부정 이용) 형태의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아 부득이하게 '#오늘일기 챌린지'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고 알렸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 간 이용자들이 매일 네이버 블로그에 일기 형태 글을 올리면 3일차에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 10일차에 5000원, 14일차에 1만원 등 총 1만6000원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벤트는 조기 종료되지만 3일 차까지 참여한 이들에게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은 지급한다"며 "다만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이들이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고민한 후 챌린지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이벤트는 네이버가 블로그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최근 들어 블로그 이용자가 증가하자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계획한 이벤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블로그는 지난해 신규 개설 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이 중 30% 이상이 20대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 때문에 현재의 여세를 몰아 젊은 층 유입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러나 행사가 갑자기 종료되자 참여자들은 일제히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해당 공지에는 3만여개의 비난 댓글이 달리고 있다.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등 역풍을 맞자 네이버 블로그팀은 재차 공지를 올려 "급작스러운 이벤트 종료 공지로 당황하셨을 블로거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세심하게 준비하고 안내를 잘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여러 상황을 대비하지 못하고 블로거분들에게 혼란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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