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달간의 잠행을 깨고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기치로 공개행보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4일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손경식 경총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가 회복 국면을 맞고 있는 만큼 회복의 탄력 차원에서 기업의 통 큰 공개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이 공채를 줄이고 수시채용을 늘리면서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청년층에서는 수시채용보다는 공채가 더 공정성 있는 채용방식으로 인식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손 회장은 “수시채용도 기업마다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공개채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규제개혁이 필요하다는 손 회장 지적에 대해선 “규제개혁 법안 중 경제계에서 요청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벤처기업 차등의결권 도입 등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면담을 갖고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통 크게 청년들을 많이 채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이 전 대표에게 △중대재해처벌법상 기업인 처벌 완화 △탄력근로제 등 주52시간제 보완입법 △최저임금 산정시 중기·소상공인 현실 반영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개선 △정보기술(IT) 인력난 대비 직업교육 확대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 전 대표는 “중기중앙회 요구 사항들을 당내 관련 기구에 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요구가 정치권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정부도 필요한 검토를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 말씀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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