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거래량, 4개월 연속 아파트 넘었다

입력 2021-05-04 17:23   수정 2021-05-05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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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다세대·연립) 거래량이 올 들어 4개월 연속 아파트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총 3481건으로, 아파트(1665건)보다 두 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매매 거래를 하면 30일 내 신고하기 때문에 거래 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서울 빌라 거래량은 올 들어 4개월 연속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했다. 통상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의 선호가 더 높은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지난 1월 빌라 거래량은 5866건으로,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5771건)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2월은 4422건으로, 아파트(3853건)보다 14.7% 많이 거래됐다. 3월은 5071건으로, 아파트(3735건)보다 35.7% 많았다.

지난해부터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전세 가격마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무주택자들이 아파트보다 싼 빌라 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서울에서 빌라 거래가 많은 곳은 △도봉구(382건) △강서구(323건) △은평구(293건) △강북구(258건) 등 주로 외곽 지역이었다.

다만 지난 2월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투자 목적의 빌라 매입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 대책 발표 후 매입한 빌라가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지구 안에 들어가면 입주권을 주지 않고 현금청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빌라 매매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KB 리브부동산이 조사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3억2648만원으로, 1년 전 평균 2억9602만원 대비 10.2% 상승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아파트값이 너무 올라 무주택 실수요자 일부가 차선책으로 빌라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빌라는 집값이 하락하는 시기에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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