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은 최근 대의원총회를 열고 다향만당을 폐점한다는 사업계획안을 통과시켰다.
폐점의 원인은 낮은 수익성이다. 사업계획안에는 “매출과 수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중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적자를 내면서 필수적이지 않은 매장인 다향만당 운영을 종료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2000년 문을 연 다향만당은 2007년과 2016년에도 폐점 위기를 겪었다. 학생들의 반대로 문을 닫지 않았지만 경영난이 계속됐다. 2016년부터 학생들이 ‘다향만당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등 경영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19년 연간 적자는 465만원이었다.
학생들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다향만당을 폐점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다. 매주 두 번씩 다향만당을 찾았다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 김윤진 씨는 “다향만당은 학교 차원에서 지켜야 할 전통문화 공간”이라며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는데 수익을 이유로 폐점시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재현 생협 학부생 이사는 “학생들이 공부하기 편하도록 좌식 중심의 인테리어를 바꾸고 사업성이 높은 공간으로 옮기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의원총회에선 다향만당 외에도 생협이 운영하는 교내 학생식당, 카페, 편의점을 통폐합하는 안건도 논의됐다. 사업계획안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비대면 수업 지속이 예상돼 이용자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며 “매장 통폐합 및 운영시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서울대 생협은 학생식당 6개, 카페 5개, 편의점과 문구점 16개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향만당 폐점과 식당 통폐합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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