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앞두고 여의도 투자 전문가들에게 10년 이상 투자 기간을 잡고 자녀에게 사줄 만한 종목을 물었다. 4차산업 혁명 변화기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 추천 목록에 올랐다. 교육 효과도 추천 이유에 자주 언급됐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S&P500을 따라가는 ‘SPDR S&P500 ETF (SPY)’를 추천했다.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TIGER 나스닥100 ETF’를 꼽았다. 미국 혁신 기술주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이라 산업 변화를 더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개별 종목보다는 리밸런싱(종목 교체)을 하는 ETF가 4차산업 혁명의 변화를 좇아가기에는 더 적합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같은 이유로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nvesco QQQ trust ETF(QQQ)’를 추천했다. 미국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전경대 파인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onsumer Staples Select Sector SPDR ETF(XLP)’를 추천했다. 10년 이상 장기투자할 때는 삼성전자처럼 업황에 따라 움직이는 사이클 종목보다는 꾸준히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틸리티·통신·음식료 등이 낫다는 이유 때문이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개별 종목 성장성에 베팅하라는 조언도 있다. 오화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네이버를 추천했다. 10년을 봐도 네이버의 신사업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내수 성장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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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한때 ‘자녀에게 사주고 싶은 종목 1위’를 차지하곤 했던 디즈니를 추천했다. 디즈니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확장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안정환 BNK자산운용 CIO는 현대차를 추천했다.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주변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산업의 변화를 느끼면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매출 대비 탄소배출이 적은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 ETF’를 추천했다. 자녀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동시에 친환경 투자 트렌드를 놓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타버스 대장주로 꼽히는 로블록스를 추천했다. 그는 “메타버스산업은 지금 막 태동기지만 지금 자녀세대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분야”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고윤상/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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