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부회장을 사면할 필요성이 강력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삼성전자 동탄캠퍼스가 있는 경기 화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3선 의원으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반도체산업이 한국 경제는 물론 코로나19 방역에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부회장 사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중 반도체 경쟁 여파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가올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기업의 미국 투자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결정할 이 부회장이 감옥에서는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세 번째 민주당 의원이다. 앞서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의원도 “국민적 동의가 전제된다면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의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5선의 안규백 의원도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같은 전 지구적 재난 사태에서는 기업인에게도 역할이 있다”며 “이 부회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부회장의 사면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전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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