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소비자물가 '인플레 경고등'

입력 2021-05-04 17:44   수정 2021-05-05 02:53

통계청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4월에 비해 2.3% 상승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 같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 8월(2.5%) 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지난해 0.5%에 그쳤지만 올 들어 1월 0.6%, 2월 1.1%, 3월 1.5% 등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2.3%의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인 2%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농축수산물이 주도했다. 작황이 좋지 않았던 사과(51.5%) 파(270.0%) 등의 값이 급등했으며 농축수산물 전체적으로 13.1% 뛰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물가 상승 원인의 65%가 농축수산물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와 국내 경기가 회복되면서 휘발유(13.9%) 경유(15.2%) 등 에너지 가격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분기에 2%를 웃돌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엔 유가 및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다시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경기 회복 가속화에 따라 물가가 상승 추세로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당장 쌀 소금에 이어 철강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공공요금마저 인상되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시의회는 9년 만에 수도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가정용은 하반기부터 t당 360원에서 390원으로 8.3% 오른다. 하반기엔 유가 상승에 따라 전기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노경목/박종관/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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