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의대생' 장례 끝나…남은 건 '미스터리' 사망 경위

입력 2021-05-05 16:21   수정 2021-05-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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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모(22) 씨의 장례 절차가 5일 마무리됐다. 그러나 여전히 손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손씨 아버지는 타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손씨 실종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의 귀가 동선을 확보했다.

경찰은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와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전수조사하는 등 당일 손 씨와 A 씨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 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까지 주차장 블랙박스 공유를 촉구하는 안내문을 승강기에 붙이며 각종 의혹을 둘러싼 제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손 씨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수심이 얕은 곳에서 (아들이) 스스로 그렇게 됐을 리가 없다"며 타살 의혹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그는 특히 실종 당일 손 씨 휴대폰을 들고 먼저 귀가한 친구 A 씨에 대한 행적을 명확하게 밝혀달라는 입장이다.

손 씨 아버지에 따르면 당일 새벽 손 씨와 함께 잠이 든 A 씨는 오전 3시30분쯤 자신의 휴대폰으로 집에 전화해 "손 씨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후 4시30분쯤 다시 일어나 손 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귀가했다.


A 씨 가족들은 오전 5시쯤 한강에 나와 손 씨를 한 차례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하자, 오전 5시30분쯤 손 씨 가족에게 실종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단서가 될 만한 모든 부분에 대해 차근차근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며 구체적 수사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A 씨에 대해선 실종 단계에서 경찰이 1차 조사를 했기 때문에 다시 불러 조사할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 씨의 시신 발견 전 실종 단계에서 A 씨를 이미 세 차례 조사했으며, 당시 수사 초점은 손 씨의 행방에 맞춰져 있었다.

최근엔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쏟아지면서 경찰 수사에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 씨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라는 루머가 퍼져 이재훈 전 서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또 실종 시간대에 경찰차 6대가 한강에 출동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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