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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물류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충청권에 있는 물류센터 운영사와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콜드체인(냉장·냉동 처리 및 보관) 시스템을 갖춘 시설이다. 대전을 비롯해 세종, 아산, 천안, 청주에 하루 최대 3000건의 새벽배송을 처리할 수 있다.
SSG닷컴은 2019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규제에 묶여 모회사인 이마트의 진출이 어려워지자 SSG닷컴이 진출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신선식품 소싱 분야 국내 1등인 유통 전문그룹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월 말 기준으로 세 곳(용인, 김포 2개)의 물류센터에서 처리하는 새벽배송 물량은 약 2만 건이다. 전체의 16% 수준이다.
SSG닷컴은 충청권을 테스트 삼아 향후 새벽배송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허브&스포크(중심&바큇살)’ 방식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콜드체인 시설을 갖추고 있는 김포 ‘네오003’에서 주문 상품을 출하하면 충청권에 있는 스포크(지역 거점)를 거쳐 소비자 문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SSG닷컴은 ‘네오004’에 대한 투자 계획도 최근 이사회에서 확정했다. 세 번째 네오가 완공된 2019년 12월 이후 SSG닷컴은 추가 물류센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구리, 하남시 등 후보지 주민들의 반발 탓이다. 수도권 핵심 지역에 ‘네오Q’로 명명된 이번 4호 건설을 확정하며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 대한 공세 강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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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SSG닷컴 수장을 겸직하고 있는 강희석 대표(사진)는 네오 확장과 동시에 현재 110여 곳인 이마트 선별·포장(P·P)센터를 올해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5년까지 하루 처리 물량을 약 36만 건으로 늘린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목표다.
검색에 이어 커머스(상거래)를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네이버 역시 최대 약점인 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홈플러스, GS수퍼마켓 등을 파격적인 대우로 입점시키는 등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SSG닷컴은 자체 새벽배송 확대와 네이버와의 제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쿠팡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이 지분 교환을 통해 ‘혈맹’을 맺은 만큼 이르면 7월께부터 SSG닷컴이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SSG닷컴의 공세에 가장 위협을 느끼고 있는 곳은 마켓컬리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지난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선보인 데 이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이달 1일부터 대전 등 충청권 5개 도시로 새벽배송을 확대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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