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회장은 “2019년 선보인 오라팡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한국팜비오의 연구개발(R&D) 능력은 물론 영업·마케팅 능력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며 “2030년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이 허황된 목표가 아니란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남 회장이 설명한 실행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늘리는 게 첫 번째다.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과 독점 수입하는 해외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30~40개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 중 매출 1000억원 이상 제품 2~3개, 100억원 이상 제품 20~30개를 보유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팜비오는 이런 중장기 생산량 확대 계획에 따라 최근 250억원을 투입해 충북 충주공장 신·증축에 들어갔다.
두 번째는 신사업이다. 우선 원료의약품 사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수입하는 원료를 직접 생산해 자체 의약품 제조에 쓸 뿐 아니라 일본 등지에 수출도 한다는 구상이다. 남 회장은 “원료의약품 연구소부터 만든 뒤 공장 설립 등 후속 절차를 검토할 것”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인 의료기기 사업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M&A도 추진한다. 전문의약품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에 강점이 있는 업체를 들여다보고 있다. 남 회장은 “기능성 화장품 업체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장 정결제를 알약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이다. 그는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로서 생각하니 답이 나왔다”고 했다. 남 회장은 “단순히 가루약을 뭉치면 알약이 되는 게 아니다”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오라팡의 효능을 기존 가루약 수준에 맞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팜비오는 오라팡을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에 수출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남 회장은 “시장 판도를 뒤흔들 정도의 파괴력 있는 ‘제2의 오라팡’도 여럿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차 타깃은 진통제다. 미국 제약사 두 곳이 개발한 진통제 판권을 각각 사들여 충주공장에서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2~3년 뒤 2개 제품을 손에 넣으면 한국팜비오의 진통제 보유 제품군은 5개로 늘어난다. 그는 “장 정결제에 이어 진통제 분야에서도 국내 최강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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