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저스가 아마존 주식을 계속 팔고 있다. 우주탐사업체인 블루오리진과 자선사업 등에 쓰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3분기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물러날 경우 주식 매각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보면 베이저스 CEO는 이번주에만 20억 달러 상당의 아마존 주식을 팔았다.
아마존 지분의 10% 이상을 보유한 베이저스는 지난 3일 12억7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으며 4일에도 6억 84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팔았다. 이틀 동안 약 19억5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이번 매각은 아마존이 지난달 29일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예상을 뛰어넘는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 뒤 시작됐다.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085억2000만 달러에 달했고 순익은 81억 달러로 224% 늘었다. 월가는 환호했지만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5.78%나 떨어졌다.
베이저스는 최근 몇년 동안 주식 매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지난해 11월 30억 달러 규모, 지난 2월에도 41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판매했다.
베이저스는 비상장사인 블루오리진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약 10억 달러의 아마존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루오리진은 오는 7월20일 첫 번째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와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베이저스는 자신이 세운 자선재단 '데이원 펀드' 기금 마련을 위해서도 주식을 팔고 있다. 이 재단은 저소득층 주거지역의 교육 개선, 노숙자 자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베이저스는 지난 2월 초 오는 3분기에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나 블루오리진, 워싱턴포스트(WP), 환경기금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CNBC는 이런 자금 마련을 위한 베이저스의 아마존 주식 매도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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