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폴란드 2위 이동통신 사업자 ‘플레이’와 함께 폴란드 현지에서 삼성의 5세대(5G) 이동통신 및 4G 네트워크 솔루션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폴란드를 비롯해 스웨덴 루마니아 덴마크 등 유럽 여러 국가가 자국의 5G 통신망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유럽 내 추가 수주를 끌어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협업하는 플레이는 폴란드 국민 1500만명이 사용하는 2위 이통사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플레이와 자사의 4G 및 5G 네트워크 성능을 검증에 착수한다. 폴란드 내 최대 연구개발(R&D) 센터인 폴란드 삼성 R&D 연구소도 함께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폴란드에서 4G 라디오, 5G 다중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라디오, 저대역·중대역 스펙트럼 베이스밴드 장치 등 최신 4G 및 5G 솔루션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다중입출력 기지국 라디오는 간편한 설치 가능하면서도 커버리지(서비스 가능구역)이 넓어 데이터 속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5G 다중입출력 기지국 라디오는 2019년부터 전 세계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함께 테스트하는 베이스밴드 장치는 용량과 처리량을 모두 늘려 단일 장비만으로도 4G와 5G 주파수를 동시에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최신 솔루션과 플레이의 2G 및 3G 등 레거시 네트워크와의 상호 운용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토마스 리델 삼성전자 유럽 네트워크사업부 부문장은 “삼성전자는 고급 5G 솔루션과 기술 리더십을 활용하여 5G 사용자 경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플레이와 같은 선도적인 이동통신 사업자와 함께 글로벌 및 유럽에서의 입지를 계속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에서 5G 네트워크 사업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추가 수주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체코에서도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첫 번째 5G SA(단독모드) 솔루션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에릭슨, 화웨이 등 경쟁사보다 동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기술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다.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부터 남부·동부 유럽의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5G 네트워크 장비 1위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서구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체코, 폴란드, 스웨덴,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덴마크, 라트비아, 그리스 등이 화웨이 장비를 자국의 5G 통신망에서 배제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상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에 대해 각종 제재를 가했으며, 타국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무선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매출 기준)이 2%포인트 하락해 3위에 머물렀다. 다만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5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전체 5G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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