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주도로 만들었다고 의심하고 있는 이른바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계획안 '프로젝트G' 리포트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정리 차원 수준의 보고서라는 증언이 나왔다.
삼성증권 전 팀장인 한모씨는 6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한 2회 공판에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한씨는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증권에서 근무하며 검찰이 삼성전자 미전실 주도로 만들었다고 보는 삼성 승계 계획안 '프로젝트G'를 포함해 다수의 승계 문건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씨는 '프로젝트G' 보고서와 관련해 "삼성그룹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규제 등 여러 이슈들이 있어 어떻게 대응하는 게 삼성그룹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 종합한 보고서"라고 말했다.
검찰이 "대주주의 삼성전자 물산 지분이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한씨는 "삼성전자는 당연히 그룹의 핵심 사업이고 중요하다"며 "삼성물산도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이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주축이 돼 다른 금융사 주식도 갖고 있고 사업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검토 결과 당시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합병은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봤나'는 검찰 질문에 "그렇지 않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봤던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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