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실적 '더현대서울' 특수

입력 2021-05-06 18:02   수정 2021-05-07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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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코로나19 타격을 받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뛰었다. 올 2월 개장한 여의도 더현대서울 등 신규 점포 효과에다 최근의 ‘보복 소비’가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6.3% 증가한 6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6832억원으로 52.0% 늘었다. 지난해 1분기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은 전년(751억원) 대비 80.2% 감소한 149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에도 과감하게 확장 전략을 편 것이 주효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더현대서울은 개장과 함께 단숨에 대형 백화점 대열에 올라섰다. 올 매출이 7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신세계 강남점(연매출 2조원가량)을 제외하면 국내 백화점 중 ‘7000억원 고지’를 넘은 곳은 채 10곳이 안 된다.

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5210억원)보다 많았다. 백화점과 면세점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3% 늘었다. 매출은 4974억원으로 이 기간 26.7% 증가했다. 면세점은 1분기 영업적자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억원 축소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9.3% 증가한 2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동대문점, 9월 인천공항점을 새로 개장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 매출 증가율도 17.3%에 달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월과 11월 각각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과 ‘스페이스원(남양주)’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소비가 뚜렷하게 회복되면서 백화점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코로나19로 지난해 가장 부진했던 패션 수요가 회복세”라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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