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 인사들을 언급하며 "'여혐'을 용인하고 있다. 한 판 붙어야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6일 "본질은 청년 불공평 해소"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질 해결을 위해 법과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 굳이 이런 특정인 저런 특정인을 거론하며 다툼을 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같은 당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요즘 20대 사이에서 뜨거운 페미니즘 논쟁, 젠더 논쟁은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를 두고 각각 해석 달리하며 발생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과 대차게 한 판 붙어야 할 듯하다"며 "여혐선동을 기회주의적으로 용인하는 것은 공당이 취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 진보를 떠나 원칙적으로 혐오 선동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런 식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시대와는 완연히 다른, 단 1점에 인생의 승패가 갈리는 무한경쟁입시, 청년을 고시원으로 내모는 바늘구멍 취업, 내 집 마련의 꿈마저 포기하게 하는 정권의 무능과 혼선이 빚은 책임을 저와 같은 정치인이 먼저 지고, 2030세대가 초경쟁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우리의 관점을 이동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모든 논의의 종착점은 불공평을 해소하는 데에 귀결된다. 사안에 함께하는 누구든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최강 외에는 올킬시키는 사회가 아니라 '최중'이 살아남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중은 최근 배우 윤여정 씨가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뒤 "최고가 되려고 그러지 말자. 최중만 되면 살면 된다. 동등하게 살면 안 되나"라고 인용해 눈길을 끈 표현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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