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스타일쉐어와 29CM를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가 최대주주다. 거래 금액은 약 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무신사가 스타일쉐어와 29CM를 인수하는 이유는 소비자층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무신사 회원은 840만여 명으로 패션플랫폼 중 압도적 1위다. 하지만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충성도가 낮은 1020세대 남성이라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됐다.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무신사는 2019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명단에 패션업계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29CM는 특히 ‘알짜’ 매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스타일쉐어는 지난해 매출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적자 규모도 2019년 41억원에서 지난해 107억원으로 늘었다.
무신사가 29CM와 스타일쉐어를 품에 안으면서 국내 패션 플랫폼업계는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앞서 신세계는 W컨셉을,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품었다. 네이버도 지난해 10월 브랜디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플랫폼마다 특징이 다르고 기업별로 인수 속내도 다르지만 궁극적 목표는 같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가 주축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통해 미래 충성 고객을 미리 확보하고 e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연간 거래액은 무신사가 1조2000억원(2020년)으로 가장 많고 이어 지그재그 7500억원, 에이블리 3800억원, 스타일쉐어·29CM 3000억원, W컨셉 3000억원, 브랜디 3000억원 등이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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