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모(22) 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당시 손 씨와 함께 있던 친구 A 씨의 신발을 버리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손 씨의 아버지 손헌 씨가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내가 들은 것과 달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해 이목을 끌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 씨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이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A 씨의 신발이 버려진 것과 관련 A 씨 부친의 진술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답변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손 씨의 아버지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CCTV 확보했다는 이야기를 뉴스로 봤다"며 "분명히 제 귀로 들은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보니 당황스러웠다"고 발혔다. 또 그는 "버린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었다"며 "진술과 영상이 불일치하니까 역시나 뭐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또 들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손 씨 아버지는 친구 A 씨와 부모를 만난 자리에서 "2시까지는 같이 있었으니 관계없고 4시 반에 나왔으니까 두시간 반 동안 뭐 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는 "A 씨는 어느 순간 아들이 일어나서 달리다 넘어졌다. 신음을 내며 넘어져서 일으켜 세우느라 힘들었다. 이 과정에서 바지와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아들 행적을 추적하는데 자신의 옷과 신발이 더러워진 것만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손 씨의 아버지는 친구 A 씨의 부친에게 A 씨의 신발을 보여달라고 했으나 "버렸다"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날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목격자를 불러 조사했다. 4개 그룹 6명에서 5개 그룹 7명으로 목격자가 늘어났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손 씨와 함께 있던 친구 A 씨의 동선 등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서로 다른 목격자들이 현장 상황을 동일하게 진술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한 사립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중이었던 손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50분께 실종장소인 반포한강공원에서 민간구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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