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양평·가평·연천에서 분양된 2579가구에 청약통장 2만1623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8.38 대 1로 높았다. 작년 4분기에는 973가구에 1117건이 접수돼 경쟁률이 1.1 대 1에 그쳤다.
지난 4월 양평에 분양된 ‘양평역 한라비발디 1·2단지’는 1순위 평균 13.5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1순위 청약이 마감된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가평에서도 올초 선보인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과 ‘가평자이’가 1순위 마감됐다. 6.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은 계약도 나흘 만에 마무리됐다. 가평자이는 11.4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세 지역은 경기도 내에서 대표적인 비규제지역이다. 만 19세 이상이고 청약통장 가입기간 1년 이상, 주택형별 예치금만 충족하면 경기·서울·인천에서 청약할 수 있다. 세대주, 세대원, 다주택자 여부와 상관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양평과 가평은 자연보전권역에 속해 전매제한 기간도 6개월로 짧다.
청약과 전매가 상대적으로 쉬워 분양시장에서 웃돈(프리미엄)도 형성되고 있다. 2019년 8월 공급된 ‘양평 센트럴파크 써밋’ 전용 80㎡ 분양권은 지난 2일 5억582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1억5000만원 올랐다. 같은 시기 미분양됐던 ‘가평 코아루’도 올 3월 전용 84㎡ 분양권이 3억208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 대비 2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이 전체적으로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비규제지역에 대한 메리트가 부각됐다”며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 부담이 덜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연내 경기도 군 지역에서는 대형 건설회사들이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양평에서 ‘더샵 양평리버포레’를,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연천에서 ‘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을 이달에 내놓는다. 양평리버포레는 전용 76, 84㎡ 453가구 규모다. 인근 KTX·경의중앙선 양평역을 이용할 수 있다. 연천 웰스하임은 499가구(전용 59~84㎡)로 건립된다. 연천군에 처음 들어서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다. 청약업계에서는 투기 의혹 등으로 신규 공공택지 발표가 늦어지고 있어 수요자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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