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하듯, 국내 투자자들도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유럽 주식은 지난 4일 기준 총 13억5508만달러(약 1조5197억원)어치다. 지난해 말(3억4859만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독일 주식 보유액이 8억9486만달러로 가장 많다. 영국(1억9584만달러), 프랑스(1억7852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는 개별 종목보다 지수나 업종을 추종하는 ETF가 더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유럽 내 ETF에 대한 관심을 높일 때”라고 설명했다.
가장 포괄적인 ETF는 ‘iShares MSCI EMU ETF(EZU)’다. 유럽 주요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반도체 노광장비 회사인 네덜란드 ASML(4.95%), 프랑스 LVMH(3.75%), 독일 SAP(2.69%), 지멘스(2.33%) 등이다. ‘Vanguard FTSE Europe ETF(VGK)’도 유럽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데, EZU보다 상위 기업 비중이 작다. 스위스 식품회사인 네슬레(2.54%) 비중이 가장 높다. 유럽의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Euro Stoxx 50 ETF(FEZ)’도 대표적인 유럽 ETF다.
최근 유럽 내 금리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가 걱정된다면 유럽 은행주를 매수할 만하다. 독일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수록 이자수익 비중이 높은 유럽 은행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ETF로는 유럽 은행주들을 추종하는 ‘iShares EURO STOXX Banks 30-15 UCITS ETF(EXX1)’ 등이 있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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