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서초동에서 만난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30기·사진)는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로펌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법무법인 태평양 출신으로 기술 분야의 소송과 자문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는 “국내외 경제정책 방향이 대기업보다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어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라이트는 최근 에너지 솔루션 업체 그리드위즈, 자율주행 기술 업체 서울로보틱스 등의 투자 유치 자문 등을 담당했다. 이 외에 와디즈, 센트비 등 유명 핀테크 업체의 자문도 맡고 있다.
디라이트는 스타트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프랙티스 그룹’이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분야별 전문팀을 나누지 않고 의뢰된 사건에 따라 대응할 변호사를 유연하게 구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부분 로펌이 금융, 기술, 공정거래 등 각 분야 전문팀을 두고 있는 것과 차별화된다. 조 대표는 “예를 들어 핀테크 기업의 자문을 맡으면 금융과 기술 전문 변호사가 한 팀이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신산업 이해도가 높은 공대 출신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조 대표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이해도가 높은 변호사를 뽑다 보니 소속 변호사 25명 가운데 약 60%가 KAIST 전기공학전공, 연세대 생명공학과 등 이과 출신”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 자문 분야에 전문성이 생기자 대기업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디라이트는 최근 삼성전자 두산 등 대기업의 사내벤처 자문을 맡았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스타트업 인수 자문, 이랜드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과 등록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함께 성장하는 로펌’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종 시장의 규제 관련 세미나에 활발히 참석하고 있다. 조 대표는 “규모가 작은 기업은 규제로 인해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데 불편함을 느껴도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외부 세미나에 참석해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매년 장애 관련 기술 공모전을 열고 매출의 5%를 투자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조 대표는 “디라이트는 스타트업의 해외 법인 신설, 투자 등과 관련한 인재를 영입하는 등 계속해서 해외 자문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관련해서는 아시아 1등 로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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