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보수와 중도 세력뿐 아니라 여권을 지지하는 개혁 세력까지 품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밀양·의령·함안·창녕을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으로 이번에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가장 먼저 당 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조 의원은 출마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번 당 대표 선거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정권 교체를 위한 범야권 대통합과 이를 위해 자체 내부 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이런 두 가지 측면에서 내가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범야권 대선 후보들을 통합 경선 무대에 올리려면 내부 혁신과 경선 룰 보완 등 두 가지 조건을 우선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지지자 중 우리 당을 싫어하는 유권자들을 보듬기 위해 우선 당내 혁신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다음으로 당내 정치적 기반이 없는 윤 전 총장 등의 후보가 부담을 갖지 않고 경선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경선룰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만으로 야권 단일화를 했던 전례를 참조해야 한다는 게 조 의원의 판단이다. 조 의원은 “당원들도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경선 룰 변경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당의 내부 혁신 방향과 관련, “우리 당은 항상 국민 다수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한 상태였다”고 자성했다. 그는 “지난달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에도 혁신하지 않고 오히려 영남·비영남권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다”며 “이러다가 자민련(자유민주주의연합)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 중심 정당으로 전전하다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조 의원은 당의 운영 방향에 대해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내 현장 중심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는 호남, 충청, 수도권에 대한 이해가 크게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당내 불필요한 외부 행사를 최대한 줄이고 내부 소통은 확대하면서 주요 보직 인사도 민심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배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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