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관문’ 역할을 하는 웹브라우저는 이용자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정보의 보고다. 최근 정보기술(IT) 기업들 사이에서 중요한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PC, 모바일을 넘어 자동차, 키오스크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지면서 웹브라우저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네이버는 ‘이용자 최적화’를 내세우고 있다. 웨일은 2017년 출시 이후 국내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기능을 선보여왔다. 국내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HWP 파일을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한 한글 뷰어 탑재, 하나의 창을 두 개로 나눠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듀얼 탭, 처음 보는 단어도 드래그하면 바로 뜻을 알려주는 퀵서치, 다양한 편의 도구를 한데 모아볼 수 있는 사이드바 등이다.
김 책임리더는 “국내 이용자들은 웨일의 등장으로 국내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자국 브라우저는 국내 웹 생태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능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사이드바 단독모드’를 내놨다. 모바일 인터페이스의 창을 띄우고 브라우저 우측 사이드에 고정시키는 기능이다. 사이드바 단독모드를 쓰면 PC에서도 모바일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PC로 문서를 작성하면서 모바일로 화상회의에 참여하거나, 영상이나 음악을 틀어놓는 사용자들이 많은 점을 감안했다. 네이버 검색을 할 수 있는 ‘퀵 서치 위젯’도 최근 적용했다. 디바이스나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웨일을 통해 파일을 끊김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그린드랍 기능도 선보였다.
불필요한 콘텐츠가 화면을 가리지 않고 웹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필터링하는 콘텐츠 차단 기능도 제공한다. 선호하는 폰트를 기기 내부 사용자환경(UI)뿐 아니라 웹페이지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 폰트 적용 시 웹페이지 화면 구성(레이아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웹브라우저는 이런 플랫폼 위에서 사용자와 연결되는 모든 프로그램을 말한다. 웹브라우저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이용자들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접점을 마련하게 된다. 이에 따라 캐시 등 웹브라우저에 남는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모질라, 비발디 등 독립 브라우저들이 구글의 크롬에 도전하고 있는 이유다.
IT업계 관계자는 “웹브라우저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데이터 사업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며 “웹브라우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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