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이번 3차 펀드에서 역량 있는 신생·소형 운용사의 참여를 유도하고 투자 대상도 선제적 구조조정 추진 기업 등으로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3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정부 재정(675억원)을 바탕으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정책금융기관과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 은행?증권사들이 출자해 모펀드 451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민간투자 5500억원 이상을 추가로 유치해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3차 펀드에서는 신생·소형 운용사의 시장 진입을 돕는 차원에서 모펀드 750억원을 할당해 '루키 리그'가 새롭게 도입된다. 모펀드와 매칭되는 민간 펀드 비율도 기존 50% 이상에서 펀드 성격에 따라 40~60%까지 탄력 적용될 예정이다.
또 2차 펀드에서 처음 시행된 사모부채펀드(PDF) 방식 투자도 기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대상 기업으로 한정됐던 데서 자본잠식 및 과대 부채 기업 등으로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위 측은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주체(채권단→운용사) 확대 △민간 자금 유입 △투자 방식의 다변화 등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실제 2018년 8월부터 2021년 4월말까지 기업구조혁신펀드는 1~2차로 나눠 총 3조2000억원이 조성됐으며 38개 기업에 약 1조7600억원이 투입됐다.
'테슬라 납품업체'로 유명세를 탄 명신산업이나 전기·수소차 부품회사인 모베이스전자, 반도체 핵심 소재인 고순도 염화수소를 생산하는 홍인화학, 무선통신 장비회사인 하이게인안테나 등이 모두 기업구조혁신펀드 자금을 수혈받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에 성공한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이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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