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이 역대 MBN 최고 시청률을 넘보는 가운데 권유리의 활약이 눈에 띈다.
MBN 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이 무서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베일을 벗은 이후 방송 4회 만에 전국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6.4%까지 올랐다.
'보쌈'의 기록은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보였던 ‘우아한 가(家)’의 초반 시청률 상승세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우아한 가'의 4회 시청률 2.899%보다 두 배 가까이 앞선 수치다. 이 가운데 여주인고 권유리의 활약에 이목이 쏠리는 것.
'보쌈'은 결혼한 여성은 시집의 체면과 이익을 위해 희생당했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부군을 잃은 미망인이 '열녀'가 되기를 강요당하며 암암리에 이뤄졌던 '보쌈'을 소재로한 작품. '파스타', '미스코리아', '골든타임', '부암동 복수자들' 등을 선보였던 권석장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권유리는 극중 왕족의 단아한 기품과 운명에 맞서는 강인함을 가진 옹주 수경 역을 맡았다. 수경은 광해군과 소의윤씨 사이에 태어난 옹주다. 하지만 정치적 밀약으로 혼약을 맺고, 신혼 첫날밤도 못 치르고 남편이 죽는 청상과부가 된다.
소녀시대로 데뷔한 권유리는 '못말리는 결혼'부터 '패션왕', '피고인', '대장금이 보고있다', '마음의 소리 리부트' 등 다양한 장르, 다양한 작품에서 크고 작은 배역을 연기하며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왔다. 최근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로 무대에 오르며 섬세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권유리의 성장한 연기력은 '보쌈'에서 빛을 보았다는 평이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수경이 자결을 결단하고 절벽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를 보고 뛰어든 바우(정일우 분)에 의해 목숨을 부지하고, 이후 차돌(고동하 분)까지 세 사람이 함께 살아가게 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수경은 옹주가 아닌 평범한 여인으로 살아가게 된 처지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주막 설거지, 빨래 등의 일을 스스로 찾아 살림에 보탬이 되려 애쓰며, 서툴지만 자신의 뒤바뀐 운명을 개척해가는 면모로 극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수경' 역의 권유리는 궁 밖 세상에 적응해야 하는 '옹주'의 좌충우돌 모습부터 죽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내면의 슬픔 등을 안정적으로 표현해낸 것은 물론 고난도의 수중 연기도 자연스럽게 해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